"숨어살자" 유니폼 태우는 아프간 여자축구 선수들

"숨어살자" 유니폼 태우는 아프간 여자축구 선수들

 

탈레반 정권은 여성 억압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탈레반 정권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함에 따라 자유의 상징이던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 선수들은 숨어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아프가니스탄여자축구팀주장
아프간 前여자축구팀 주장 

 아프간 前여자축구팀 주장인 칼리다 포팔은 "우리가 살려면 스스로 신분을 없애고 유니폼을 불태워야 한다"라며 아프간 여자 축구선수 보호를 호소했다. FIFA(국제 축구연맹) 축은 상황을 주시 중이며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칼리다의 주장에 의하면 그들이 무사히 살아가기 위해선 SNS와 신분증 등 스스로의 신분을 없애고 축구장비 또한 불태워야 한다고 했다.

 

 탈레반 정권아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인권은 극도로 억압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기본적인 권리들을 박탈당해왔다.

교육의 권리
일할 권리
여행할 권리
의료 혜택을 받을 권리
법에 독립적으로 의지할 권리
취미생활을 할 권리
기본적인 일상을 살 권리

아프간 여성들은 이런 기본적인 인권들을 박탈당한 채 강간과 강제결혼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남성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남성의 지배 아래 살아야 하는 존재로 인식되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축구협회의 공동 창립자인 포팔은 그간 아프간의 젊은 여성들에게 "강하고 대담하라"며 격려해왔지만, 이번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으로 아프간 여성들에게 앞으로 숨어서 조용히 지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아프간 여성의 '자유의 상징'이던 포팔이 이런 호소를 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대표팀 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가를 대표해 경기에 출전하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은 이번 아프가니스탄 재점령 직후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라는 언급을 하긴 했지만 앞으로 아프간 여성들에게 닥칠 일을 여전히 불투명하다. 1996~2001년 탈레반 집권기에 이미 그들의 여성인권 억압을 뼈저리게 느껴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남성없이 거리에 나선 여성에게는 공공장소에서 돌로 치는 형벌을 가하기도 했다. 현재 아프간의 수도 카불의 거리에는 여성이 사라졌다. 아프간의 탈로칸 지역에서는 몸을 가리는 부르카 없이 외출한 한 여성이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