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탈 때 레깅스나 짧은 치마 입으면 탑승거부, 안전에 문제된다?

 

비행기 탈 때 레깅스나 짧은 치마 입으면 탑승거부, 안전에 문제 된다?

레깅스 공항패션

 

10대 소녀 두 명이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자유의 상징 미국에서 불과 4년 전인 2017년에 일어난 일이다. 

 

덴버 국제공항에서 미니애폴리스로 가려던 이 소녀들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 여직원으로부터 제지를 받았는데 바로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탑승이 거부된 것이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도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탑승을 거부당한 소녀들은 패스라이더였다. 항공사 직원의 가족들이 누리는 무료항공권이나 할인 항공권으로 탑승하는 사람들로 회사 직원의 가족이니만큼 드레스코드를 따라야 한다. 그런 차림으로 기내 탑승이 불가하다 안내하며 다른 옷이나 혹은 레깅스 위에 치마를 입을 것을 요구했지만 따르지 않았다. 일반 손님들은 레깅스를 입고 비행기를 타도 제지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하며 물귀신 작전을 펼쳤다.

물론 이건 항공사 측의 주장이고 해당 소녀들이 하는 말은 달랐다. 항공사는 소녀들에게 치마를 입을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이 두 명의 소녀뿐 아니라 다른 손님들도 레깅스 때문에 제지를 받았는데 그 사람들은 가방에서 치마를 꺼내 입어서 기내 탑승이 가능했고 자신들은 다른 옷이 없어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회사의 입장은 일반 승객이 아니라 직원용 탑승권으로 타는 승객이기 때문에 회사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의 반응은 항공사의 규칙은 이해하지만 너무 융통성이 없다며 비판하는 입장이 많았다. 비행기를 타려고 스케줄을 다 잡아놨는데 복잡을 문제로 탑승 자체를 거부하다니 너무 하다는 주장이다.

트위터에 올라온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요가바지입은 광고모델

할리우드 배우 세스 로건은 "멋져! 직원 딸들 복장까지 단속하고"라고 트윗을 올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을 비판했다. 패트리샤 아퀘트, 윌리엄 샤트너, 코미디언 사라 실버만 등 여러 셀럽들도 SNS를 통해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을 비난하고 보이콧에 나섰다. 또 한 트위터 사용자가 2016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광고에 요가 바지를 입은 모델이 등장하는 모습을 본인의 트위터에 올려 항공사의 이중적인 면을 지적했고 여러 매체를 통해 관련 칼럼들이 게재되기도 했다.

 

검색포털에 공항+레깅스로 검색된 사진들

 

너무나 대중화된 레깅스를 받아들이지 못하다니.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구닥다리다 - The Guardian -

낙인은 사라져야 한다.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어떤 종류의 바지도
자유롭게 입을 수 있어야 한다. - Vogue -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한 여성

항공사에서 이런 승객들의 옷차림으로 탑승 자체를 거부한 일은 이 사건뿐만이 아니다. 지역이나 항공사보다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에서는 너무 짧은 바지나 노출이 심한 옷차림으로 비행기를 타면 안 되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보스턴 공항에서 시애틀 공항으로 가려고 비행기를 탑승을 기다리던 한 여성이 항공사로부터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했는데 이 역시 바지가 너무 짧다는 이유에서였다. 흰색 줄무늬의 짧은 반바지를 입고 무릎 위 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신었는데 바지가 너무 짧아 다른 옷으로 갈아입지 않으면 탑승할 수 없다고 항공사에서 탑승을 거부한 것이었다. 이 여성은 직전에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이동했는데 그때는 비행기 탑승이 전혀 문제가 없었다. 결국 이 여성은 단정한 바지를 사서 갈아입고 비행기를 탑승했다. 비행기 탑승 규정에 '무릎 위 몇 cm 보다 짧으면 안 된다' 이런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직원의 주관적인 판단 기준에 의해 입장이 거부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런 사건들이 논란이 된 이후에도 해당 항공사에서는 사과도 없이 오히려 직원들의 결정을 지지해서 더 논란이 됐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데 자유의 상징인 미국에서 복장을 이유로 비행기 탑승이 거부되는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다니 미국은 생각보다 보수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항공사에 오래 근무한 A항공사 직원의 말에 따르면 회사에서 직원들의 복지로 제공하는 할인항공권의 경우 일정 할인율이 적용되기는 하지만 금액을 지불하고 자리를 확보하고 회사에서도 단정한 복장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탑승 거부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고 한다.

 

  
기내에서 레깅스를 입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영국 매체 ‘더 선 the sun’은 항공 전문가 크리스틴 네그로니('세계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항공 재난' 책의 저자)의 말을 인용해 기내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레깅스는 가장 위험한 옷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깅스나 요가 바지의 경우 대부분 인공섬유로 만들어져 기내에 불이 날 경우 레깅스에 불이 옮겨 붙어 몸에 들러붙는다는 것이다. 크리스틴은 천연섬유나 면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는 것을 추천했다.

 

승무원이 절대 비행기에서 하지 않는 복장

‣ 욕설이 적힌 옷 : 직원으로서 품위를 지키기 위해 욕설이 적힌 옷은 절대적으로 피한다.

‣ 노출이 심한 옷 : 기내는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된다. 긴 팔 셔츠를 입고 그 위에 가디건이나 가벼운 재킷을 입는 것을 추천한다. 또 특정 나라에서는 노출이 심한 옷이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거나 비상탈출 시 이용하는 슬라이드는 맨살로 타면 부상을 입을 수 있다.

‣ 부피가 큰 장신구 :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때 풀러야 할 수도 있고 추가적인 검색이 필요할 수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 큰 금속 장식이나 스터드가 박힌 신발도 해당한다.
‣ 몸에 꽉 끼는 복장 : 비행기를 타면 기압이 낮아지고 계속 앉아 있기 때문에 몸이 붓게 된다. 타이트한 허리띠, 셔츠, 치마 등 몸에 꽉 끼는 복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불편한 브래지어 : 어깨와 가슴을 조이는 브래지어는 공중에서 더욱 압박감을 준다.
‣ 하이힐, 슬리퍼 : 비행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세균이 있다. 맨발이 노출된 신발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접촉할 가능성을 높인다. 하이힐은 비상 탈출 슬라이드에 구멍을 내거나 찢을 수 있고 비상상황 시 신속한 대피에 불리하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